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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아이들의학교 학습발표회 '불꽃놀이' 현장

기타
작성자
seoulallnet
작성일
2015-12-14 17:35
조회
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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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보라매청소년수련관 내 다이나믹 홀에서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의 학습발표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는 관악구에 있는 도시형 대안학교입니다. 2001년 9월 문을 열어 15년째 운영되어오고 있습니다. 학교와 제도로부터 소외되었지만 배움은 멈추지 않으려는 청소년들이 교사, 학부모, 지역 시민들과 함께 배움을 이어나가며 자신감을 얻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교육공동체를 꿈꾸며, 한 사람이 소중한 사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실천하는 청소년 시민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학교생활과 다양한 여행을 통해 돌봄과 나눔의 가치를 학습하고, 앎과 일과 삶의 관계 속에서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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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2015년 꿈꾸는아이들의학교 학습발표회의 제목입니다. 작은 불꽃들이 모여 큰 불꽃축제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새롭게 생긴 동아리 ‘감탄 소년단’의 박력과 혼을 실은 안무로 학습발표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사회자니까 사회를 본다는 듯한, 어딘가 2% 부족한 사회자의 영혼 없는 멘트 ‘아~ 역시 댄스부의 공연 정말 멋졌죠?’에 객석에서 웃음이 쏟아집니다.


꿈꾸는아이들의학교는 바탕 수업, 문화예술 수업과 함께 프로젝트 수업으로 ‘여행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꿈학교 재학 1년 차부터 3년 차까지 ‘나눔 여행’이라는 큰 테마 아래 각자 다른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연차별로 자신들이 다녀온 여행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줍니다.


1년 차의 여행 영상 상영 후에는 ‘시간 도서관’이라는 단편 연극을 보여줍니다. 시간 도서관에 들러 도서관을 둘러보던 한 아저씨가 책장에 꽂혀진 동화책을 열자, ‘연극의 주인공인 꿈학교의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게 되었는지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간 도서관이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아저씨가 동화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자 도서관 직원에게 "이 동화책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나요?" 묻습니다. 직원은 관객에게 다시 되묻습니다. “결말을 어떻게 만들고 싶으세요?” 꿈학교 아이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야기의 끝을 상상하게 됩니다. 연극의 내용도 좋았지만, 장면의 순간마다 웃으며 춤추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참 예쁜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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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난 뒤에는 일어와 영어로 부른 노래가 재생됩니다. 변성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관객 뒤편에서 교장 선생님 이현숙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저거 다 나름 화음이야. (ㅋㅋㅋ) 변성기 남자애들이라 어쩔 수가 없어.” 현숙쌤 귀엔 아이들의 어떤 목소리도 귀에는 화음으로 들리시겠죠?


아름다운 노래(?)가 한바탕이 끝나고 나서는 2년 차의 여행 영상이 상영됩니다. 한 지역의 아동시설과 연계하여, 꿈학교 학생들이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언니 오빠가 되어 함께 뛰놀아 주기도 하고, 공부도 가르쳐주고, 핼러윈 파티도 진행합니다. 전도 부쳐먹었어요. 항상 어린 동생들의 입장으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다가 역할을 바꾸어 교사, 선배, 기획자가 되어 도움을 준 경험을 통해서 한 뼘 어른스럽게 성장했을 아이들의 속마음이 궁금하네요.


이어서 난타 공연이 시작됩니다. 둥둥, 심장을 울립니다. 진중함에 빠져 정신없이 악기를 두드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것을 배우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또 이렇게 다양한 것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느라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생각해봅니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아이들이 이렇게 빛나도록 물심양면 조력하는 길잡이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후원자분들도 잊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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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음악 시간마다 저마다의 악기로 함께 연습해온 ‘풍문으로 들었소’를 연주 한 뒤, 꿈학교 3년 차 학생들의 여행기가 펼쳐집니다. 베트남과 라오스로 3주 동안 다녀왔다고 합니다. 사정이 어려워 화장실이 없는 가족의 집에 화장실을 지어주고, 현지의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연극, 영상,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패러디 등 나눔 여행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줍니다. 3년 차 친구들은 해외 나눔 여행을 가기 위해서 전단지 나누어주기, 버거킹 아르바이트, 주차관리 아르바이트, 카페 인턴십 등 갖은 일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3년 차라 그런지 농익은 멘트와 리얼한 몸짓, 탄탄한 스토리로 자신들이 지나온 길을 보여줍니다. 3년을  다양한 성장의 길을 지나오며 여유와 뱃심을 배운 아이들. 확실히 목소리도 크고요, 몸짓도 자연스럽고요, 표정도 더 밝았습니다. 역시 경험을 통해서 사람은 한층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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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표회 프로그램이 끝나고 꿈학교가 올 한 해를 나면서 도움받았던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빠트리지 않고 영상편지와 감사장 수여를 통해 고마움을 전달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손뼉 쳐주는 사람들, 힘껏 휘슬 불어주는 사람들. 당신들이 참 멋져 보입니다.


마지막. 꿈학교 학생들 모두가 나와 손에 손잡고 노래를 부릅니다.

“산타 할아버지 소원이 하나 있어요 그대를 보내주세요 다시는 떠나질 않을 그대.”

눈 스프레이를 뿌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즐거이 웃는 아이들이 참 눈물겹게 아름답고 예뻐 보이는 금요일입니다. 꿈학교는 2015년에도 아이들의 곁에서, 노랫말 속 ‘다시는 떠나질 않을 그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2016년에도 꿈꾸는아이들의학교, 애정과 관심으로 응원해주세요.


끝.